자, ’카와지리요시아키(川尻善昭)’감독 얘기가 나왔으니 한 작품 더 가봅시다. 1989년작 ‘Midnight Eye 고쿠’, 원래 ‘코브라(애니메이션 제목은 ‘스페이스 어드벤처 코브라’)’로 유명한 ‘테라사와 부이치(寺沢武一)’의 ‘고쿠’라는 만화를 OVA화 한 작품인데 87년작 ‘요수도시’와 88년작 ‘마계도시 신주쿠’에 이은 카와지리 본인만의 하드보일드 스타일,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원작 특유의 사이버펑크 이미지를 더해야 했기 때문에 그 동안의 그의 스타일과는 달리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고쿠에서의 이질적인(?!) SF적 이미지는 다시 89년작 ‘전뇌도시 OEDO808’로 이어지며 상당 부분 그의 스타일로서 완성이 됩니다. 새로운 장르에 꽤 욕심을 부린 듯 한데 아마도 ‘고쿠’부터 시작되어, ‘전뇌도시 OEDO808’, ‘미궁이야기–달리는 남자’까지 연달은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사이버 펑크 스타일에 카와지리 감독도 상당히 매료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꼭 사이버 펑크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SF성향의 작품은 추후에도 계속됩니다. ‘철완 버디’도 그렇고.....하기사 감독 데뷔작이 SF 작품 ‘SF신세기 렌즈맨’이었으니까요) 주제곡..어느정도 나이가 되시는 분들은 추억에 젖을만한 리듬이죠? 마치 80년대 헐리우드 액션영화에서 나왔을법한 팝 리듬 너무 멋지다 아니 할 수 없는데, 본 곡은 ‘스즈키 키사부로(鈴木キサブロー, ‘코브라’를 시작으로 초인로크, 울트라맨 시리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주제곡을 작곡함)가 곡을 쓰고 ‘카츠라기 유키(葛城ユキ)’란 가수가 불렀는데, 당시 80년대에는 ‘보니타일러’의 허스키보이스가 상당히 센세이션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여자 가수임에도, 남자 가수보다 더 허스키한 보이스칼라가 요구 되기도 했고, 그 만큼 희소가치가 높았죠. 굉장히 하드코어한 보컬색을 지녔었던 그녀는 중년이 훨씬 넘은 나이인 현재도! 인디계에서 음악, 공연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고쿠....왼편에 신의 눈을 가진 남자다..”
사립탐정인 고쿠는 수사를 하던 중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한쪽 눈을 잃게 된다. 그 후 그의 왼쪽 눈에는 가시광선을 포함한 모든 태양광선을 감지할 수 있고, 전세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가 탑재 되어 있는 의안을 장착하게 되고, 그는 그 능력을 이용하여 여러 사건과 대치하게 되는데
노래 : 葛城ユキ (카츠라기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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